컨셉츄얼하지 않은 평범한 사랑 노래도 잘하는구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처음엔 신선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요네즈 켄시’라는 아티스트에 대한 이미지를 다소 편협하게 바라보고 있었던 듯하다. 다만 그도 그럴 게, 데뷔 이후 오랫동안 공식적으로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활동했을뿐만 아니라 대표곡인 ‘Lemon’과 ‘Kick Back’ 역시 각각 드라마 ‘언내추럴’과 애니메이션 ‘체인소 맨’의 OST였으므로 장르적 아티스트라는 생각을 떨치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애초에 그런 곡들을 잘 해낸다는 평은 단순히 곡의 완결성이라기보다는 그의 보컬에 대한 이야기이지 않은가. ‘제이팝의 정석’ 같은 짙은 목소리에 적당한 비음으로 듣기 좋은 데다가 곡에 따라 훌륭히 그 강도를 조절하기 때문에 음악적으로 여러 산업에 발을 걸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곡은 그의 노래라기에는 생각보다 평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너무 단조롭다거나 지루하고 뻔한 노래는 아니다. 가볍고 통통 튀는 피아노 선율로 시작해 천천히 관악기 사운드를 넣어 조금 늘어지나 싶으면 포인트를 넣었다. 전체적으로 귀에 거슬리지 않는 백보컬을 삽입해 탑라인을 풍성하게 만든 것도 매력. 2절에서는 1절에서 관악기 사운드가 삽입된 부분에 신스(혹은 미디로 추정되는) 사운드를 넣은 것도 사랑에 푹 빠진 듯 부드러운 감상을 준다. 물론 가장 그런 ‘사랑’의 심상이 두드러지는 것은 싸비의 가사이다. ‘Lady’에서 ‘Honey’로, 그리고 ‘Baby’까지. 상대를 부르는 호칭의 변화로 사랑에 빠지며 점점 가까워지는 심적 거리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런 간지러운 노래를 부르는 ‘요네즈 켄시’의 목소리도 한몫했다. 노래만 두고 보면 평범한 사랑 노래처럼 느껴질 수 있었던 것을 브릿지에서 사운드를 확 죽여 집중시킨 뒤 마지막 3절 싸비를 두 번 반복하며 보컬의 강약조절을 통해 고조되는 다이내믹을 살려냈다. 그의 보컬적 센스가 두드러지는 부분. ‘LADY’를 통해 장르의 문제가 아닌, 단순히 ‘훌륭한 아티스트’라는 것을 증명해낸 것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