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일본으로 간 여행에서,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버스 안에서 이 노래를 재생했다. 그리고 어느샌가 날이 개어, 나는 그 이후로 이 노래를 나의 날씨인형처럼 듣게 되었다.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 그걸 넘어서 듣기만 해도 ‘구름을 걷어내고 세상을 밝히는 듯한’ 음악. 호시노 겐의 음악에는 그런 힘이 있다고 믿게 되었다. 제목과 가사, 멜로디, 그리고 곡을 듣는 리스너 개인의 경험이 일치함으로써 발생하는 시너지의 최대를 경험하게 된 것이다.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땐 강렬한 노이즈 소리로 시작하는 인트로에 영 적응되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그마저 이 노래를 들을 기대감으로 느껴진다. 초반부터 이어지는 일렉과 한 마디마다 킥을 주는 스트링 사운드는 곡을 전반적으로 한 층 밝고 낙천적으로 만들어준다. 개인적 취향으로는, 브릿지 이후 이어지는 3절에서 한 옥타브 올라가는 싸비가 특히 즐겁다. 이전 싸비에서는 ‘君の声(너의 목소리)’였던 가사가 3절 싸비에서는 ‘君の歌(너의 노래)’인 것도 가사적 포인트. 처음부터 끝까지 텐션을 유지하며 이어가는 멜로디와 더불어 ‘세상 어느 곳이라도 닿아 해가 뜨도록 당신의 목소리를 들려달라’는 가사는 애초 호시노겐이 이 노래를 작곡할 때 염두에 둔 ‘마이클 잭슨’뿐만이 아닌 노래를 좋아하는 리스너 모두에게 전하는 말처럼 들린다. 위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는 내 개인의 감상과 조금 엇나가는 비하인드라 아쉽다고 느끼기도 했지만, 그 사실을 알고 나서 들으면 또 다른 감상이 생겼다. 호시노 겐만의 방식으로 ‘마이클 잭슨’에게 바치는 헌정곡이라는 사실이 낭만적으로 들리기도 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끝나니 지금 노래하고 춤추자는 ‘Carpe diem’ 정신을 담은 가사는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만, 그때의 호시노 겐이기 때문에 가능한 감성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그의 염세적인 가사와 비교했을 때의 희소성이라고 볼 수도 있다. ‘뭔가 즐거운 일이 일어날 것만 같다’던가, ‘모든 건 원하는 대로’ 된다고 믿는 낙천적 가사는 확실히 요즈음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그렇게 근거 없는 행복을 확신할 때야말로 가장 즐겁지 않은가. 그래서 비가 와도 구름이 껴도 이 곡을 들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된다. 세상의 모든 게 끝나더라도 내 목소리만은 가장 오래 남아 무언가를 밝힐 거라고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