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거쳐 다시 돌아온 명곡. 사실 나는 어떤 전문성을 지닌 음악평론가도 아니고, 관련 전공을 하지도 않았다. 단순히 음악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이 곡이 지금 세대의 ‘불후의 명곡’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시대의 레트로한 인트로를 지나 시작하는 중독성 강한 싸비는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힙하다. 한 번만 들어도 귀에 꽂히는 멜로디는 물론이거니와, 당시의 당찬 소녀들이 부르는 적극적인 가사는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너를 내게 줘 / 내가 갖겠어’라니. 당시 S.E.S의 인기를 십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좋은 부분은 싸비 직전 B 파트의 바다의 보컬. 괜히 SM 보컬의 정체성이 아닌 듯, 부드러운 힙합 댄스 장르의 곡임에도 불구하고 딱 적절한 세기로 쭉쭉 뻗어나가는 음색으로 소화해냈다. 뿐만 아니라, 2절 싸비와 브릿지, 마지막 싸비까지 ‘맛있는’ 애드리브를 넣어 곡 전체를 훨씬 더 풍성하게 만든다. 곡의 구성 역시 알찬데, 이전 벌스의 B 파트의 멜로디를 그대로 브릿지에 차용했다. 다만 당차고 적극적인 분위기를 풍겼던 벌스와 달리, 상대가 자신을 선택하지 않을까봐 자신이 없는 듯한 속마음을 내비친다. 이렇게 이전 벌스 멜로디를 브릿지에 활용하는 방식이 최근 ‘하츠투하츠’의 ‘STYLE’에서도 보이던 것을 생각해봤을 때, SM의 고집과 전통이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발매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알 수 없는 남자 래퍼의 피처링이 들어가 있는데, ‘그시절 감성’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역시 아주 이해 못할 파트는 아니다. 전체적으로 어떻게 2002년에 이만큼이나 트렌디한 곡이? 라는 감상. 최근의 곡 중에서는 ‘뉴진스’의 ‘Supernatural’이나 ‘How Sweet’이 이 곡과 유사한 컨셉을 가져간다. 개인적으로는 다시 돌아온 레트로 열풍 속에서 ‘역주행’을 노려볼만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