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신곡을 들을 수 없는 밴드의 처음이자 마지막 여름 싱글 앨범. 연고도 없는 곳의 해안 도로를 달리는 자유로운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호피폴라의 가장 큰 장점인 첼로 사운드가 무겁지 않게 섞여 흘러가는 바람처럼 느껴지고, 일렉 사운드는 쨍한 햇빛 같다. 이 밴드의 모든 발매곡을 통틀어, 두 보컬과 두 세션을 가장 밝고 가볍게 사용한 곡. 그만큼 맘편히 듣기는 좋지만, 한편으로는 킥으로 느껴지는 세션 파트가 없는 점이 아쉽다. 보컬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1절 벌스와 2절 벌스에서 두 보컬이 각각 메인 멜로디/코러스를 교차해서 부르는 파트로 듣는 재미를 살린 반면, 곡의 마지막 반 정도는 같은 가사에 멜로디 변화만 주어 조금 질린다고 느껴진다. 라이브 공연의 경우 원곡에 없는 일렉 솔로 파트를 추가해 이러한 밋밋함을 조금 중화시켰지만, 역시 음원을 들을 때의 아쉬움이 남는다. 첼로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곡에 첼로를 활용해낼뿐만 아니라, ’Let's'처럼 외국 밴드 음악에서 자주 볼 수 있을듯한, 접근 장벽이 낮은 ‘힐링 드라이빙 송’에 접목시켰다는 점은 칭찬해줄 만하다. 물론 첼로 세션을 보유한 밴드이니만큼 풍부하고 찬란한 여름을 노래하는 곡을 발매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고, 당사자라고 해서 이 곡이 처음이자 마지막 여름 노래가 될 줄 알았을까 하는 씁쓸함이 들기도 한다. 이처럼 끝까지 어느 쪽에 힘을 실어야 할까 골몰하게 되어 이미 지난 여름을 후회하는 듯 복잡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 어찌 보면 가장 호피폴라다운 여름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