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스스로가 이 곳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느껴지는 때가 있다. 마치 ‘땅에서 숨을 쉬는 물고기'처럼. 그런 의미에서 이 곡은 새로운 곳에서 적응하지 못할 때, 삶이 내 것처럼 느껴지지 않을 때,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와 같이 혼란스러운 순간을 백예린의 목소리로 위로한다. 특히 집중해야 할 것은 가사 간의 연계성. 1절에서 '땅에서도 숨을 쉴 수 있는 물고기'이기 때문에 물속을 헤엄치는 법을 모르는 화자는 그 감각을 '하늘을 나는 기분'에 비유해 상상해본다. 이 감각에 이어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한 '너'를 '잠시 땅에서 쉬고 있는 자유롭게 나는 새'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화자가 '우리'를 비유한 '땅에서 숨 쉬는 물고기'와 '땅에서 잠시 쉬는 새'라는 두 가지는 2절에서 '남들과 조금씩은 다른 우리'와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1절에서는 '보통'에 섞이지 못하고 튀고 마는, 부정적인 감상이 남아있던 반면 2절에서는 그것을 '거친 바람에도 꺼지지 않는 작고 따뜻한 촛불'로 변환한다. 남들과 다른 삶을 살기 때문에 시련에도 쉽게 져버리지 않는 강한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이다. 따라서 내게 어울리는 곳, 내가 '보통'이 되는 곳을 찾기 위해 싸비에서 '잠시 널 떠나 어디론가 사라지는'것이다. 마지막 싸비에서는 '외롭게 다시 돌아와' 이렇게 '떠났던 마음을 후회'할지도 모른다고 주저한다. 하지만 결국 어느 곳에도 섞이지 못한 나, 어디에 가도 외로운 나에게 유일한 돌아올 곳은 같은 처지인 '너'뿐이라, 화자는 너만이 알아볼 수 있는 작은 타투를 새기고, 나의 복잡한 언어를 너만큼은 알아봐 주길 바란다. 앞서 언급한 거친 바람에도 꺼지지 않는 촛불과 같이 강한 사람이 된 듯했지만, 사실은 연약하고 불안해하는 내면을 지닌 것이다. 이러한 가사 간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마치 한 권의 동화책을 읽는 듯하다. 이와 더불어 1절은 부드러운 스트로크 연주로 이어진 반면, 간주부터 아주 강하게 연주되는 일렉 소리가 마치 드럼처럼 곡을 이끌어간다. 이 소리는 마치 힘차게 헤엄치는 물고기의 지느러미에서 퍼지는 파동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처럼 가사와 곡의 전체적인 컨셉이 매우 잘 짜여져 있지만, 곡의 구성적인 측면에서는 너무 단순하다는 감상이 들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꼭 백예린이 노래하지 않았더라도 좋은 곡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백예린이기 때문에 전해지는 위로가 있다. 하늘하늘한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팔에 가득 타투를 한 채 자유롭게 노래하는 그녀의 모습이 마치 헤엄치는 물고기를 연상시키기 때문이 아닐까. 오히려 단순한 구성을 '백예린'에 기대어 소화시킨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