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ination’, ‘I’m a Believer’, ‘One Day’ 등 애니메이션 ‘하이큐!!’의 OST를 여럿 담당한 SPYAIR가 ‘극장판 하이큐!! : 쓰레기장의 결전’의 OST를 맡은 것은 그 애니메이션의 팬들에게나 그들에게나 단순한 엔딩음악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질 것이다. 나와 같이 해당 애니메이션을 아는 사람은 영화 마지막에 깔리는 이 노래의 가사에 백이면 백 감탄하고 말았을 것이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알고 있는 사람은 알아챌 수밖에 없는 이스터에그 같은 가사는 이 극장판이 나오기까지의 시간과 노력과 기다림을 대변하는 듯 하다. 하지만 OST로서의 의미는 뒤로 하고서라도, 영화를 모르고 들어도 느껴지는 SPYAIR의 오렌지맛이 있다. 그렇게 새콤달콤하면서도, 오늘이 마지막임을 알고도 또 보자고 말하는 슬픔은 씁쓸한 계피향이 섞인 시나몬 시트러스 향의 노래. 아주 신난다고는 할 수 없는 기타 사운드와 보컬로 시작해 가슴이 터질듯한 드럼이 들어오면,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고 해내고 싶어진다. ‘숨이 차올라도 계속 달리며(息を切らしただ走り続け) / 쫓아갔던 것은 가슴 속의 뜨거움이잖아(追いかけてたのは 胸の熱さだろう)’라는 가사는 단순히 영화의 주인공들뿐만이 아니라, 꿈을 향해 무언가를 간절히 노력했지만 현실을 마주친 누구에게든 바치는 그들의 응원가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