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U404’를 완전히 완성시키는 곡. 이 곡으로 그 드라마의 모든 이야기가 종결되는 듯하다. 내 인생에서 이 곡이 깔리는 건 어떤 챕터가 끝났을 때일까. 어떤 이야기가 끝나야 후련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을까. 마치 빵빠레를 부는 듯 리드미컬하게 시작하는 약간 일렉트로닉하게 만져진 호른 사운드를 들으면 왠지 마음이 놓인다. 오히려 노래는 전체적으로 신난다고 해야 할까, 미디를 많이 사용한 보카로이드 곡 같은 느낌의 펑크한 곡인데도. 요네즈 켄시가 미리 ‘MIU404’의 각본을 받아 읽어본 후 작업한 곡이기 때문에,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즐거워할만한 요소가 가사에 대폭 삽입되어 있다는 점이 좋다. 제목에 맞춘 재생시간 4:04를 비롯해 ‘형제여’, ‘파트너’ 등 남자 주인공을 투탑으로 내세운 수사물의 OST라는 것을 팍팍 티내는 것. ‘언내추럴’ 때에 이어 작업을 맡아서인지 각본가 ‘노기 아키코’의 니즈를 어떻게 충족시킬지 아는 것 같다. 드라마의 전체적인 컨셉을 이어갈 뿐만 아니라, 듣자마자 해당 드라마를 바로 떠올리게 만드는 노래. 사실 ‘MIU404’의 1화의 막바지에서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는 예상과 조금 달라 당황하기도 했다. 매 에피소드마다 두 주연의 관계성과 더불어 주목할만한 사회 현상을 짚어주는 등 코끝이 찡해지는 이야기를 담았는데, 생각에 잠긴 내게 예고도 없이 호른 소리가 들이닥쳤다. 하지만 드라마를 모두 보고 나니 그렇게 들쭉날쭉하고, 정신 사납고, 쨍하게 귀를 울리는 노래야말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비추는 이 드라마의 엔딩곡으로 적절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언급한 호른 소리는 단순히 인트로에서 귀를 집중시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닌, 곡 전반에 걸쳐 등장한다. 재밌는 부분은 호른 소리가 퇴장하면 ‘빠라바빠’하는 코러스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는 것. ‘언내추럴’의 엔딩곡인 ‘Lemon’은 현악기를 중심으로 한 거의 클래식한 발라드 장르를 취하고 있는 것과 반대로, 이 곡은 유리 깨지는 소리, 고양이 울음소리 등 다양한 효과음을 삽입해 곡 자체를 훨씬 더 밀도 있게 만든다. 첫인상과 달리, 이제는 이 곡이기 때문에 ‘MIU404’의 방향성이 더 잘 드러나지 않았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