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기에 닳도록 들었던 노래를 다시 들으면, 그 노래는 우리를 그 순간으로 다시 가져온다. 그런 노래가 우리에게 말을 걸 수 있다면 얼마나 황홀할까? 이 곡은 내게 그런 곡임과 동시에, 리스너에게 자꾸만 슬프도록 말을 걸어오는 노래이다. 이 노래를 듣던 시기의 나는 자주 무너졌고, 자주 그리워했으며, 자주 슬퍼했다. 그럴 때 ‘Sing me’를 들으면, 전주의 크레센도로 다가오는 기타부터 눈물이 났다. 이 곡은 시작부터 리스너에게 전달한다. ‘내 목소리 내 숨소리가 / 시간이 더 지나서 언젠가 / 네 안에서 사라져간다면 / 그때는 날 한 번 더 불러줘’ 음악을 좋아한다면, 이 가사를 듣고 감동받지 않을 수 있을까? 너무너무 좋아했던 음악은, 평생 이 노래만을 듣고 살 수 있을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까맣게 잊는다. 그런 순간들에 그 노래가 자신을 잊지 말라고 말한다. 구성적인 부분만 본다면 데이식스의 다른 노래들과 달리 1절 벌스를 매우 짧게 가져간다. 그만큼 벌스의 세션은 거의 죽여놓고, 가사 전달을 주로 하는 것. 그렇게 곡 시작 후 30초만에 시작하는 싸비는 벌스와 대조적으로 EDM 사운드가 빵빵하게 터진다. 개인적으로 신나는 반주와 슬픈 가사의 조합을 미치도록 좋아하는데, 이 곡이 딱 그렇다. 심장이 터질 듯 울리는 락한 연주와 달리 가사는 자신을 잊지 말아 달라고, 날 계속해서 불러 달라고 간청한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1절 싸비가 마무리됨과 동시에 시작하는 2절의 랩 파트. 데뷔 초 영케이의 랩 작사에서 느껴지는 묘한, 젊은 유치함이이 있는데, 이 곡은 갑작스러운 미스에이 언급을 제외하고는 곡의 전체적인 뉘앙스와 매우 잘 들어맞는다. 전체적으로 곡이 전하는 메시지는 결국 ‘리스너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살아나는 노래’가 아닐까. 그 말은 반대로 듣는 이가 없다면 노래는 어디서도 살 수 없다는 뜻이다. 또 어떻게 보면, 듣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 노래는 영원할 수 있다는 게 아닐까. 가사에 집중하지 않으면 단지 멀어진 사람에게 전하는 메시지 같던 노래가, 가사의 정확한 의미를 알고 나면 완전히 다른 감상으로 다가온다. 모든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 노래를 전하고 싶다. 당신이 언젠가 미치도록 들었던 노래를 다시 꺼내 듣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