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비가 이른바 ‘머글픽’ 밴드가 되어... 홍대병이 도져 그들의 노래를 일부러 한창 듣지 않았다. 그러나 우연히 본 ‘무빙’에서 이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순간,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밴드의 노래를 사랑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평화롭고 기분이 좋아지는 플루트 소리를 정말 잘 사용한 곡이 아닐까. 전주만 들어도 어깨가 들썩여지고, 그건 나뿐만 아니라 세대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환경이 다른 우리 가족들 모두 그렇다. 남녀노소를 아울러 ‘좋은 곡’으로 불리는 노래는 정말 어렵고, 단순히 높은 고음이나 엄청난 연주 스킬이 포함되지 않았을 경우 더 그렇다. 그 점에서 ‘투게더!’는 누구에게나 좋은 곡이다. 누구에게나 기쁨을 주는 곡이다. 전영록의 ‘종이학’ 가사 일부를 인용한 것과 더불어 세상의 사랑스러운 비유는 모두 모아 쓴 듯한 가사도 노래와 제목과 일맥상통한다. 나는 너의 음악으로, 너는 나의 메아리로, 서로의 마음에 남아 함께한다는 노래를 들으면 나는 누구에게 이런 존재가 되어줄까 누구를 이렇게 사랑할까 고민하게 된다. 플루트가 이어가는 메인 멜로디에 쌓이는 보이스 코러스와 꿈결 같은 기타, 중간중간 슬랩 기법으로 연주한 베이스 소리가 합쳐지면 마음속의 폭죽이 터진다. 마치 무빙에서 ‘봉석’이 나는 모습을 보고 반해버린 ‘희수’처럼 내게는 언제나 축제 같은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