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언제나 여름에 머물게 된다. 물린 이 곡이 수록된 ‘Summer Tales’ 앨범에 대해서 몇 번이나 말해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좋아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특히 이 곡은 다른 곡들과는 사뭇 다른 여름이다. 더위에 축축 늘어지는 전깃줄을 연상시키는 일렉과 함께 첫 소절이 시작되면 곡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다. 사실상 앨범의 수록곡들 중 가장 현실적인 여름의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어질러진 방’과 ‘새벽빛’, 그리고 ‘밤새 나눈 시시한 이야기’까지. 에어컨보다는 털털 돌아가는 선풍기가 잘 어울리는 다소 눅눅한 여름의 노래는 단숨에 우리를 한여름 밤을 새고 맞은 그 새벽으로 데려간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가사는 싸비의 ‘사랑은 그저 단어일뿐이야 /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없어서’이다. 타이틀곡인 1번 트랙 ‘YOU’에서부터 이어온 ‘세계관’과도 같은, 해당 앨범을 관통하는 가사나 마찬가지인 것. ‘YOU’의 마지막 가사인 ‘언제나 사랑은 끝나지만 꼭 / 너와 내 마음은 사랑이 아냐 / 이름만 빌린 어떤 마음이고 / 그건 절대 끝나지 않을 거야’에서 이어지는 2번 트랙 ‘언제나 여름’에서 이렇게 아름답게 흐름을 이어가다니. 이 흐름이 꼭 이 앨범을 순서대로 전곡재생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곡에서는 내게 가장 소중한 것, 나의 계절, 그리고 ‘너’를 ‘사랑’이 아닌 ‘여름’으로 정의한다. 게다가 제목을 가장 잘 활용한 마지막 가사까지 아주 훌륭하다. 그 전까지는 ‘언제나 여름’이라는 제목이 마치 ‘너’와 함께 있을 때면 ‘언제나 여름’이 되는 것만 같다, 는 감상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가사에서 ‘난 또 믿고 있어 / 언제나 여름을 / 그댄 나의 여름이야’라는 가사로 제목의 진짜 뜻은 사실 내가 ‘언제나 여름’을 믿음이었다는 것을 드러낸다. 제목의 떡밥을 맨 마지막, 곡이 가장 고조되는 부분에서 수거한다는 점까지 아름다운 수미상관 구조를 이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언급하고 싶은 것은 인디 밴드의 한계를 뛰어넘은 ‘감다살 마케팅’이다. 라쿠나의 공식 유튜브에는 이 ‘언제나 여름’의 라이브 클립 영상이 업로드되어 있는데, 무려 멤버들의 모교 교복을 입은 일종의 ‘컨셉 필름’ 형식이다. 현직 아이돌 팀에서나 보여줄 법한 이 영상의 여름까지 합해서 이 곡의 완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