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 나온 연도를 보기 전까지는 정말 최근에 발매한 노래라고 생각했다. 속삭이는 듯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 신난 목소리의 도입부가 이른바 ‘요즘 노래’들과 견줄 정도로 트렌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물론 일본의 유명한 아티스트인 요시다 유니가 작업한 앨범 커버가 한 몫한 것도 있다.)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도입부가 지난 후부터는 객석을 한가득 채운 관객들의 박수를 받으며 즐거운 얼굴으로 왁킹을 추는 댄서가 떠오른다. 딱딱 맞는 비트에 꿈인지 현실인지 모호한 가사를 듣고 있으면 왜인지 춤추며 거리를 걷고 싶어지기도 한다. 금요일에 이 곡을 들으면 마치 힘들었던 오늘은 없는 일인 것만 같고, 오지 않은 주말은 행복할 것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특히 3절의 싸비 직전 B 파트의 ‘너만이 보여줄 수 있는 춤을 세상의 플로어에 나와서 외쳐’의 가사는 꿈을 포기하고 이상을 포기하고 겨우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이들을 가장 잘 일으켜 세우는 가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1절과 2절 B 파트와 달리 ‘叫べ(외쳐)’ 부분을 정말 나를 응원하는 듯 소리치는 것이 특히 좋다. 1절과 2절의 A 파트 가사는 각각 꽃이 물드는 계절과 나뭇잎이 물드는 계절을 표현해 어느 계절의 어느 금요일에 들어도 설레는 기분을 만끽하게 한다. 사실 멜로디적으로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오히려 2019년에 나온 노래치고 ‘이지리스닝’으로 느껴지는 것이 한발 앞서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호시노 겐은 고개 숙이고 터덜터덜 걷는 우리의 손을 잡고 또 한바탕 춤을 추며 과거를 잊고 미래를 춤추고, 또 춤추도록 바꾸게 해준다. 그럴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이 곡을 지금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바치며. 미치도록 그리웠던 주말을 한 층 더 기다리게 한다는 점에서 이 곡은 지구 마지막 날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끝나지 않을 것만 같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