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약간 애매하다. SMP가 한창 이름을 날리던 시절의 폼은 더이상 나오지 않는다, 라고 확신하게 된다. 물론 이 곡이 완전히 나쁜 노래라고는 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하츠투하츠 멤버 개개인의 역량이 심하게 부족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곡 자체보다 멤버 ‘이안’ 개인의 화제성이 더 높은 수준. 나 역시도 그 노래는 몰라도 그룹의 칼군무와 관련된 숏폼 영상은 여러 SNS에서 자주 마주친 편이다. 하지만 이 곡은, ‘SM의 청량’을 표방하는 미숙한 곡으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아마 회사 측에서는 ‘에스파’와 같이 여러 장르의 곡을 적절히 믹싱함으로써 SM 특유의 분위기를 내고 싶었던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는 애매하게 신나고 애매하게 힙한 곡이라 어느 쪽도 성공하지 못했다. 앞에서 말한 것을 정정하자면, 오히려 멤버들에게 의존한 것만 같다. 좋은 쪽을 찾자면, 컨셉 자체는 ‘하츠투하츠’라는 그룹과 매우 잘 어울린다는 점이다. 싸이월드의 BGM 같기도 하고, 어릴 적 하던 옷입히기 게임의 배경음 같기도 한 통통 튀는 사운드가 곡 전체를 이끌어가며 ‘MZ한 학생들’의 이미지를 굳건히 했다. 십대 학생들로 하여금 어떠한 ‘롤모델’의 군상을 만들어내려한 듯하다. 또, 브릿지에서 1절 벌스의 A 파트 멜로디를 그대로 차용해 반복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3절 싸비 이후 멜로디를 한 번 튼 구간에서 마지막까지 달리는 듯 청량하고 신나는 분위기를 조성한 것도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 하지만 기껏 빌드업을 쌓은 브릿지를 지났을 때 3절 싸비에서 빵 터지는 다이내믹이 약간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소녀시대’를 이은 다인원 걸그룹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울 거라면, 그에 맞는 처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앞으로의 앨범에 기대 반, 걱정 반의 심정을 걸게 된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