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사운드를 동원해 한순간 지옥에 떨어지는 듯한 인상을 구현한 도입부는 단번에 곡에 대한 몰입을 이끌어낸다. 또, 도입부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경쾌한 리듬은 얼핏 들으면 매우 밝고 즐거운 곡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가사를 살펴보면 지옥, 아픔 등 부정적 단어들이 주를 이루며, 거짓말이 뭐가 나쁘냐는 짓궂은 싸비는 헛웃음을 짓게 한다. 호시노 겐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두 번의 지주막하출혈로 투병 생활을 이어가며 작사/작곡한 이 곡은 죽음의 공포를 경험한 그의 심정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그의 에세이 [되살아나는 변태]에서 다룬 것처럼 그는 투병 생활 중 토하지 않고 저녁밥을 먹은 것의 기쁨, 복도로 나간 것의 즐거움, 수액 주사를 뽑은 것의 뿌듯함과 같이 지옥 같은 현실 속에서도 고통에 내몰리지 않고 저항하고 극복하는 방식을 알게 된 것이다. 이러한 그의 경험을 담은 가사와 함께 쉼없이 내달리는 듯한 빠른 비트는 마치 듣는 이가 곡 속에서 호시노 겐과 함께 아주 즐거운 지옥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꽉 들어찬 사운드 속의 ‘단지 지옥을 나아가는 자가 슬픈 기억을 이긴다(ただ地獄を進む者が 悲しい記憶に勝つ)’라는 가사는, 그가 힘든 현실을 사는 개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의 부조리함에 슬퍼하는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