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지...? 첫인상은 그랬다. 무슨 의미인지 모를 제목과 무자비한 드럼 위로 빠르게 이어지는 가사에 다소 정신 사납다고 느끼기도 했다. 제목이 ‘Sing a song과 Beat a step’을 뜻하는 언어유희라는 것도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고... 사실 아직도 가사의 정확한 의도나 의미를 파악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유명한 영상인, 애니메이션 ‘혈계전선’의 엔딩 영상을 보면 이 곡을 이해하기보다는 느끼게 된다. 무작위로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화려한 세션, 그리고 장난스럽게 텐션을 이어가는 보컬은 ‘커튼콜’이라는 그 영상의 컨셉을 훌륭하게 소화한다. 곡 중간중간 아무렇지 않게 삽입된 드럼 필인은 정밀하고 깔끔할뿐만 아니라, 멜로디를 이끌어가는 일렉은 뭔가 특별한 사운드를 만들어낸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듣기에 즐겁다. 인트로에서는 드럼과 기타가 주력이 된 반면, A 파트에 들어서는 기타가 빠져 베이스가 확 돋보이는 것이 흥미롭다. 단순히 곡 전체를 꽉꽉 채워낸 것이 아니라, 비울 때는 비워서 어디에 집중시킬 줄 아는 곡이기 때문에 완성도가 더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노래를 느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단순히 신나는 노래를 넘어서 본인들의 음악을 찬미하고, 음악을 향유하는 그 순간 자체를 노래한다. 이 사치스러운 즐거움이 극에 달하는 건 당연 브릿지인데, 이전보다 훨씬 펑키하고 와일드한 일렉이 속주를 이어가는 가운데 다른 세션들은 말할 것도 없이 텐션을 올린다. 그리고 이렇게 다이내믹을 올려둔 브릿지 이후 한순간에 사운드를 죽이며 이어지는 잔잔한 보컬은 누가 뭐래도 곡의 성공 공식이나 마찬가지. 이에 더해 마지막으로 싸비를 반복하는 탄탄한 구성을 모두 감당할만한 곡 길이까지 훌륭하지 않은가. 정말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만한 화려한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