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이들의 도전을 응원하게 된다. 진심으로 노래와 춤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기회가 주어졌을 때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어디까지 해낼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증명하는 그룹. 특히 마지막으로 자본이 투자된 이번 곡은 감회가 남다르다. SM에서 송캠프를 진행해 나온 곡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20초도 되지 않아 SMP 무드가 확 드러난다. 18초 가량 진행되는 클래식한 바이브의 인트로는 한순간에 뒤바뀌는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한 일종의 ‘밑밥’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웅장한 현악기 라인과 아련몽롱하게 믹싱된 보컬은 마치 ‘레드벨벳’의 ‘Feel My Rhythm’을 연상시킨다. 그러다 ‘가비’의 웃음소리와 함께 에스파를 연상케 하는 ‘쇠맛’ 노래가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레드벨벳과 에스파, 그리고 서로 다른 두 곡을 섞은 듯 단숨에 달라지는 비트. 온몸으로 ‘SM’발 노래라는 것을 알아봐달라는 듯하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재쓰비’의 이전 곡들의 청량하고 감성적인 곡들을 더 선호한다. 하지만 이번 곡은 내 개인취향과는 별개로 ‘재쓰비’가 훌륭히 소화해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깔끔하고 부드러운 보컬과 랩이 강조됐던 이전과 달리 이른바 ‘쪼’가 들어가 맛깔나게 부르는 보컬과 랩 파트인데도 불구하고, 세 멤버들이 반항적이고 강렬한 느낌을 충분히 살렸다. 특히 의외였던 것은 ‘재재’다. 실력은 말할 것도 없는 승헌쓰와, 애초부터 ‘에스파’의 안무 시안을 자주 작업한 ‘가비’는 당연히 잘 해낼 것을 알았지만 보컬이나 춤이나 크게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 재재가 이 곡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1절 랩 파트를 듣고 감상이 확 달라진 것. 단순히 그럭저럭 해냈다 정도를 넘어, 강약조절을 해가며 꽤나 ‘맛있게’ 부른 랩 파트가 모든 의심을 지웠다. 그 외에 특히 좋았던 것은 싸비 직전의 코러스와 보컬의 티키타카 파트이다. 코러스를 강하게 넣으며 백그라운드는 확 죽여 집중시켰다가, 오히려 보컬은 속삭이듯 가성으로 처리하며 다시 소리를 넣은 곡 전개가 매우 만족스러웠다. 물론 전체적인 가사의 의미 역시 마음에 들었다. 모두가 안 된다고 할 때, 남의 의견과 시선을 필요 이상으로 신경 쓰는 우리나라에서 당당하게 ‘NO’를 외치는 스토리는 언제나 울림을 준다. 특히 ‘만들어진 아이돌’이 아니라 정말로 각자의 노력으로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누구든 할 수 있다’, ‘원하는 걸 해라’라는 이야기에 더욱 신빙성이 더해진다. 포기하지 않고 쟁취해내는 삶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재쓰비가 보여주는 행보를 응원하는 이유이다. 나 역시도 뭔가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