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들었을 때는 싸비의 중독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가사였다. 일본 문화를 알고 있어아만 이해되는 단어들이 섞여 있어 조금 아쉬웠지만 가사의 전체적인 맥락상에서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첫 번째 포인트는 3절까지 이어지며 사계절을 주제로 흘러가는 가사이다. 특히, 비슷한 구조로 표현되는 각 계절은 그가 생각하는 이 행성의 1년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쓸모없는 것을 데려오는 봄과 비와 이슬을 뿌리는 여름, 사랑을 고하는 가을, 그리고 틀어막혔던 겨울까지. 호시노 겐은 이 사계절에서 각각의 し(시)를 손에 두고 ‘너’를 기다린다고 말한다. 여기의 각 し(시)가 두 번째 포인트이다. 가사에서 し(시)는 총 네 번 등장하며, 봄에는 始(시작), 여름엔 詩(시), 가을엔 私(자신), 겨울엔 死(죽음)이라는 점에서 각 계절감을 상징하는 듯하다. 또한, 봄에 시작해 겨울에 죽음으로 이어가는 중에도 너를 기다리는 근원(源)온 ‘좋아함’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앨범명의 ‘Gen’이자 아티스트 이름의 ‘겐’과 같은 한자이다. 마지막 포인트는 이 별, 즉 지구를 의인화한 표현이다. 호시노 겐의 지구는 변화하고, 또 타오르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앞서 각 계절 역시 의인화를 통해 직접 행동하는 존재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그는 자신이 살아가는 이 지구의 생명성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 결국 이 곡은 매 계절, 이 별과 자신의 생명적 근원을 좋아함에 두고 함께할 ‘너’를 기다리는 곡으로 느껴진다. 살아 숨 쉬는 이 지구에서 우리는 언젠가 만날 당신과 그 계절을 기약하며 살아가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