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고 한창 때의 세븐틴이 발매한 앨범 속에는 아주 다양한 장르와 메시지의 곡들이 숨겨져 있었다. 대중성 있는 타이틀곡에 가려진 보컬/퍼포먼스/힙합 유닛곡뿐만 아니라, 이 ‘ROCKET’이 포함된 ‘TEEN, AGE’ 앨범은 멤버들이 처음 선보이는 조합으로 녹음한 유닛곡들이 다수 존재한다. 그 중 이 ‘ROCKET’은 버논과 조슈아 유닛의 곡이다. 내가 이 곡을 처음 들었던 학생 때는 영어가 대다수인 가사에 그저 멜로디와 비트 정도밖에 느끼지 못했었다. 사실 그 영어가 아주 어려웠다기보다는 이 한영 가사들이 내포하고 있는 숨은 의미를 알아챌 정도의 맥락 파악을 못했다고 해야 정확할 것이다. 단순히 미국 하이틴 바이브가 느껴지는, 가벼우면서도 정말 금방이라도 로켓을 발사시킬 수 있을 듯한 잠재력을 가진 곡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 곡을 다시 들었을 때의 감상은 완전히 달랐다. 한국인 아버지와 프랑스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인 버논과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교포 조슈아라는 두 멤버의 조합을 보고도 느끼는 바가 없었다는 것이 희한할 정도이다. 전반적으로 ‘보통’이 아닌 우리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우주로 로켓을 쏘듯 자유로워지자, 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1절에서는 ‘커피컵‘만큼 작은 그릇을 마음에 품고 평범한 ’레귤러’ 사이에 숨었던 과거를 ’다른 사람 놀이‘하고 명명하며 그것을 그만두자고 제안한다. 다른 가수들이 단순히 ’남들과 조금 달랐던 나’ 정도를 이렇게 추억하는 것도 아주 의미가 없진 않겠지만, 한국에서 생활하며 아주 한국인의 마음을 가지지 못해 섞여들지 못하고 겉돌았던 이 둘이 말하는 것만큼은 아니었을 것이다. 특히 아직까지 다인종 문화가 정착하지 못하고, ‘한민족’의 분위기가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더더욱 적응이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버논이 중학교 2학년 때 자퇴한 후 홈스쿨링을 진행한 것이 아닐까. 이러나 저러나 이렇게 ‘대한민국의 평범함’에 속하는 것이 어려웠던 두 명의 당사자성을 고려했을 때 이 곡은 리스너에게 한 층 더 입체적인 이야기로 다가온다. 특히 곡의 제목인 ‘ROCKET’을 앞세워 꼭 이 땅에 발 붙이고 살 필요 없이, 어차피 ‘외계인’처럼 취급되는 거 넓은 우주로 나아가듯 살자는 메시지가 그런 괴로움을 겪은 그들만의 ‘해결책’이 된다는 점에서 감동을 주기도 한다. 곡의 구성에서 특별한 부분이라면, 2절 후렴 이후 삽입된 멤버들과 스태프들의 떠드는 목소리이다. 즐거운 듯 웃기도 하고, 여러 감탄사를 내뱉기도 하는 이 소리가 지난 후의 가사는 ‘눈앞이 바로 달나라잖아 / 도착지가 없어도 있으면 돼 네 손만’이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우리는 여기서 언급한 ‘너’가 현재 이들이 ‘세븐틴’으로서 마음을 맞추고 있는 동료들을 언급하는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맥락을 제외하고서도 노래는 직장, 학교, 거주지 등 다양한 곳에서 스스로를 ‘외계인’이라고 여겨 외로워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준다. 팬의 입장에서는 마지막의 ‘네 손’이 ‘내 손’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퀄리티 측면에서 보았을 때 소름 끼치게 잘 만든 곡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지 몰라도, 이러한 가사와 그 뒤에 숨은 이야기 측면에서는 꽤나 리스너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제공하는 훌륭한 곡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