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きれいな’ 혹은 ‘可愛い’가 아닌 ‘美しい’라는 점에서 이 곡에 푹 빠져버렸다. 우아한 듯 슬픈 이야기를 담은 곡. 극장에서 ‘명탐정 코난 : 흑철의 어영’에 삽입된 이 곡을 감상했을 때와 그저 곡으로서 감상했을 때의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 처음 극장에서 들었을 땐, 영화의 스토리라인 자체와 잘 어울리는 가사와 더불어 여전히 슬픔이 있지만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졌다. 해당 영화의 주역을 맡은 ‘하이바라 아이’ 캐릭터의 시점에서 쓴 게 아닐까 할 정도로 서사가 잘 담겨있을뿐만 아니라, 바다를 배경으로 한 영화의 컨셉과 매우 잘 부합하기도 했다. 싸비의 ‘무너지는 밤도 있었지만 / 나답게 존재할 수 있도록’이나, ‘비밀을 지켜줘서 고마워’, ‘상냥해진 세계를 좀 더 그려나가고 싶어’ 등 명탐정 코난의 팬이라면 누구나 아픈 손가락으로 꼽는 ‘하이바라 아이’ 캐릭터의 서사와 마음가짐을 한 곡에 압축해놓은 듯하다. 연재 초반, 본인의 과거와 비밀로 인해 비관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던 ‘하이바라 아이’가 차차 용기를 가지고 세상에 나아가는 서사처럼 어두운 면을 가지고도 나의 장점, 즉 ‘아름다운 지느러미’로 세상을 앞질러보겠다는 곡의 가사가 나를 비롯한 많은 팬들을 감동시킨 것이다. 이처럼 영화와 관련 지었을 때에는 단순히 가사의 깊이를 탐구하게 된 반면, 곡을 따로 떼어 감상했을 때에는 이 곡 자체가 가지고 있는 구성에 집중하게 되었다. 우선 곡 전체적으로 가볍게 연주된 무거운 사운드의 드럼이 연주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탐탐 소리로 시작하는 이 곡의 인트로는 인상적인 제이팝 인트로 중 손에 꼽을 만하다. 뿐만 아니라 물에 잠긴 듯한 일렉 사운드와 오토튠으로 조정한 것만 같은 빈티지한 보컬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특히 브릿지 파트는 일렉과 보컬만으로 이끌어가는데, 일렉을 리드미컬하게 연주하는 것이 아닌 곡 전개 그대로 멜로디 라인을 연주함으로써 브릿지의 서정성을 강조했다. 의지를 다지는 전체 가사와 달리 묘하게 슬픔이 느껴지는 것도 이 조화 덕분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