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데이식스가 HAPPY로 역주행의 인기를 얻으며 이른바 ‘대중픽’ 아이돌밴드로 떠오르고 있다. HAPPY의 경우, SNS의 발달과 경쟁사회라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데뷔 후 10년간 ‘메이저 중 마이너, 마이너 중 메이저‘라는 포지션을 가졌던 데이식스가 불렀기 때문에 공감대의 정당성이 부여된다. 하지만 ‘예뻤어‘가 이렇게 자주 언급되는 명곡으로 남을 정도인지는 의문이 든다. 물론, 음색이 상이한 네 보컬과 그것을 십분 활용한 군더더기 없는 멜로디는 높게 평가할 수밖에 없다. 오히려 곡 후반부 영케이의 브릿지 파트와 원필의 싸비가 오버랩되며 피아노와 보컬만으로 곡을 이끌어가는 부분은 희미해져가는 아름다운 추억과 선명히 남은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이 곡의 하이라이트이다. 다만 언급한 부분을 제하고서, 가사로서의 장점은 여타 다른 이별 노래와 달리 미련없는 마무리를 상정한다는 점뿐이라는 점이 아쉽다. 전체적인 가사의 흐름을 두고 보면 결국 박원의 ‘All of my life’, 엠씨더맥스의 ‘어디에도’와 비슷하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헤어진 전 연인과의 에피소드를 떠올리며 ‘그 모든 게 예뻤다’라고 말하는 모습은 술자리에서 나오는 이야기 그 이상 그 이하로도 보이지 않는다. (특히 나의 전 연인이 나를 두고 이런 노래를 써냈다고 생각하면 더더욱 괴롭다.) 때문에 ‘예뻤어’가 여태 대중들에게 받아온 평가는 몇 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락 발라드 장르의 이별 노래 유행의 순환에 따른 당연한 수순으로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