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올드스쿨 베이스의 곡을 매우 좋아하기도 하지만, 엔시티 드림이라는 그룹과 올드스쿨 장르가 상성이 매우 잘 맞는다고 느껴진다. 쉴 틈 없이 힙합 코레오를 이어가는 듯한 비트가 가장 매력적인데, 그 비트에 맞춰 탑라인 사이사이에 노련하게 삽입된 추임새와 코러스 애드립을 쫓는 것이 이 곡을 즐기는 하나의 재미이다. NCT의 곡들은 라이브에서나 넣을 법한 추임새가 원곡에 녹음되어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NCT127의 ‘Touch’나 ‘Summer 127’ 역시 마찬가지인데, 이 곡에서도 그 ‘네오함’이 잘 표현되어 있다. 이 덕분에 라이브 버전이 아니더라도 음원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게 곡을 청취할 수 있었다. 게다가 ‘마지막 첫사랑’, ‘사랑이 좀 어려워’에 이은 엔시티 드림의 첫사랑 시리즈 3부작의 마지막 곡으로 깔끔한 마무리를 지었다. ‘마지막 첫사랑’과 ‘사랑이 좀 어려워’가 트렌디하고 팝한 비트였던 반면 ‘사랑은 또다시’를 올드스쿨 힙합 장르로 표현한 것도 역설적으로 흥미롭다. 기본 베이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하게 가져가 자칫하면 지루하게 느껴질 뻔한 곡을 랩과 보컬의 적절한 분배로 강약을 조절해 끝까지 몰입을 도왔고, 이미 한 번 포기한 사랑에게 한 번 더 사랑에 빠져버리는 가사에서는 90년대의 ‘순정’이 느껴진다. 미로 같은 상대방의 마음 속에 또다시 들어가는 바보 같은 짓을 반복하는 스스로에게 놀라면서도, 사실은 ‘또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결국 첫사랑 시리즈의 첫 곡인 ‘마지막 첫사랑’의 가사를 인용해 네가 ‘my first and last’라고 고백해버리는 이들을 듣고 있으면 아직 남아있는 풋풋한 용기를 떠올리게 된다. 사랑스러운 소년의 성장을 지켜보는 일은 즐거움을 깨닫게 해주는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