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자면, 이 노래를 좋아한다. 햇빛이 너무 뜨거운 여름이면 꼭 듣는다. 하지만 정확히 이 노래의 어떤 부분이 왜 좋은지 설명하라고 하면 조금 어렵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첫 소절을 듣기 위해 듣는다고 할 수 있다. ‘분명 더위가 가실 거야 아마’라고, 확신에 찬 듯하면서도 애매한 말투는 마치 ‘더위’가 아니라 ‘괴로움’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아카펠라로 시작한 그 소절의 끝부분을 가성 처리로 넘기며 사운드가 확 밀려 들어오는 부분을 좋아한다. 뙤약볕에 힘겹게 길을 걷다가 땀을 닦으며 고개를 들면, 그대로 하이 앵글 카메라가 인물에서부터 죽 줌아웃을 할 것만 같은 느낌. 2절 싸비에서 바이올린 솔로, 그리고 3절 싸비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좋다. 특히 세션을 다 빼고 일렉과 보컬로만 시작한 3절 싸비의 막바지에서 ‘더위를 넘어서 너에게로 달려가고 싶어’로 바뀐 가사를 들으면, 땀이 삐질삐질 흐르는 와중에도 더위가 가실 거라고 믿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그 영상에서의 주인공이 된 것만 같다. 사실 이러한 개인적인 부분을 제외하고서는, 이 곡의 뚜렷한 장점이나 컨셉을 찾기는 어렵다. 앨범명인 ‘열’에는 매우 잘 어울리는 곡이지만, 사실 리스너를 확 이끄는 ‘킥’은 도입과 바이올린 솔로 부분 정도일까. 하지만 좋은 도입이라면 다른 곡에도 얼마든지 있고, 바이올린 솔로라면 이 곡보다는 ‘선잠’이나 ‘개화’, 또는 경연곡 ‘Swim’도 있다. 또, 가사도 다소 난해하게 느껴진다. 뭔가 일관성 있는 흐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뚜렷한 컨셉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너’는 어디에 간 거고, 왜 ‘나’는 ‘너’를 찾으러 나가지 못한 채로 사진만 보고 있는 걸까. 마치 시 하나에서 좋은 몇 문장을 추려내듯이, 좋음과 동시에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