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ndrick Lamar의 〈BLOOD.〉는 도입부에서 맹인 여성을 돕고자 했으나 오히려 총에 맞게 되는 짧은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 맹인 여인은 신명기(Deuteronomy)에 등장하는 저주와 구원의 이중성을 상징하며, 곡의 주요 주제인 ‘악함(wickedness)’과 ‘약함(weakness)’ 사이의 선택을 청자에게 직접 묻는다. “Is it wickedness? Is it weakness? You decide”라는 반복적 가사에서는 스스로의 심판에 대한 고뇌가 드러난다. 곡 후반에는 2015년 BET 시상식에서 올바름(“Alright”) 공연을 비판한 FOX News의 발언을 샘플링해, 사회적 논란과 흑인 공동체에 대한 편견, 그리고 미국 사회의 깊은 분열을 비판적으로 담아낸다. Kendrick은 이후 이 비판에 대해 “희망을 담은 곡을 증오로 곡해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이 곡 전체가 선과 악, 구원과 저주라는 크나큰 이슈를 둘러싼 도발적 질문임을 강조한다. 〈BLOOD.〉는 앨범 전체의 주제의식을 관통하는 도입부로서, 개인의 선택과 사회적 맥락 속에서 자신이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대가가 무엇인지를 재조명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