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이라는 아티스트를 잘 알지 못하는데도, 왠지 나는 그와의 심적 거리감을 매우 가깝게 생각한다. 아마 ‘다행이다’, ‘하늘을 달리다’, ‘왼손잡이’ 등 어려서부터 익히 들어온 히트곡들 덕이겠지만, 최근 이 노래를 듣게 된 후에 한층 더 그렇게 생각했다. 한 번만 들어도 자연스레 흥얼거리게 되는 멜로디와 대충 채우고 대충 흘리는 것 없이 입속에서 굴러가는 한글 가사까지. 어른들이 흔히 말하는 ‘요즘 노래’와는 확연히 다르다. 알 수 없는 영어 가사도 없고, 보여주기 식으로 채워낸 가짜 노래도 없다. 어쿠스틱 기타 한 대와 목소리만으로 이만큼이나 곡을 이끌어갈 수 있는 호소력을 얼마나 찾아볼 수 있을까. 노래가 끝난 후 1분 가량을 어쿠스틱 기타와 아카펠라로 이어가는데, 그 소리를 들으며 노래 전체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아주 훌륭한 테크닉이나 고음 애드립이 들어간 것도 아니지만 누구나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노래. 주제 역시 그시대 가수의 적절한 사랑스러움을 담고 있다. 그대와의 사랑만으로 이만큼 행복할 수 있다는 게 ‘이상하다’고 표현하는 가사는 듣는 사람이 스스로 자신의 사랑을 떠올리게 한다. 완전한 타인과 함께하는 아주 평범한 일들이 날 이렇게 웃음 짓게 하는 일이라는 건 정말 이상하지 않은가. 단순히 첫사랑이라서, 마지막 사랑이라서, 하는 뻔한 말들은 아니다. 과거의 괴로움을 앎에도 불구하고 당신이라는 존재가 그런 슬픔과 눈물을 씻겨내려가도록 한다.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이상한’ 그리움과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