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여름의 코지한 음악. 일본 교외의 어떤 개인카페에서 흘러나올 것만 같은 적당히 신나고 적당히 부드러운 멜로디는 정말로 하루종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첫인상 때문인지 아티스트인 ‘Orange ocean'이 중국 밴드라는 것에 크게 놀라기도 했다. 흔히 ‘중국 음악‘ 하면 떠오르는 편견을 깨부순 곡이 아닐까. 별개로, 인스트의 비중이 매우 커 개인적으로는 보컬의 탑라인은 정말 ‘보컬을 위한 보컬’ 정도라고 느껴졌다. 간단한 영어로만 이루어진 추상적인 가사 역시 크게 감흥을 주지는 않는 편. 하지만 어려운 시집 속에서 좋은 문장을 한두줄 발견해내듯이, 'I put my summer in your hand'는 인상적이었다. 특히 중국 밴드가 부르는 가사라는 점에서 조금 더 와닿기도 했다. 깔끔한 보컬이라기보다는 이펙트를 활용해 녹아내리는 듯 속삭이는 듯한 느낌인데, 그것마저도 이 곡이 ‘연주곡‘이라고 생각하면 적절한 감미료로 느껴진다. 인스트가 여러 세션으로 꽉 채워진 것은 아닌데도 부족함 없이 만족스럽다. 오히려 두께감을 줄임으로써 기타와 베이스 소리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 다른 세션 없이 드럼과 베이스, 일렉 두 대로 이어가는 멜로디가 딱 알맞게 진행된다. 1절 벌스의 B 파트에서는 이펙트를 활용한 일렉으로 추정되는 왕왕대는 사운드가 잠시 등장하는데, 습하고 더운 여름의 웅웅대는 느낌을 청각적으로 나타낸 것만 같다. 또, 싸비를 이끌어가는 일렉의 멜로디 라인은 단조롭고 반복적인데도 특유의 빈티지한 사운드 덕분인지 질리지 않고 감각적이다. 이렇게나 더운 여름을 온전히 즐길 수 있게 하는 듯한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