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ute Couture

Glen Check

3.5평균 별점
평가 더 보기

개요

Glen Check의 앨범 Haute Couture이다.

아티스트
앨범 구분
album
레이블
Beyond Music
발매일
2012-03-06
트랙 수
11
3.5평균 별점
평가 더 보기
3.5 · Yves내 생각에 신시사이저만큼 여느 아티스트에게 공통적인 호기심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물건도 드물다. 이는 객관적일 뿐만 아니라 대중음악사적으로도 증명된 하나의 사실처럼 보인다. 누군가의 말대로 신시사이저는 인류가 낳은 최고의 장난감 두 개 중 하나가 아니던가―다른 하나는 컴퓨터. 텔하모니움과 테레민까지 거슬러 올라갈 것도 없이, Robert Moog 박사가 양산화에 성공한 이래로 신시사이저는 그 어떤 오케스트레이션이나 기타에 절대 뒤지지 않을 지분을 이 대중음악 내에서 행사하고 있다. 그 역사 속의 몇 가지 대사건들을 살펴보자. 「Strawberry Fields Forever」 (1967)로부터, Kraftwerk와 Giorgio Moroder, Wonder Years, 70년대 프랑스 아티스트들의 신시사이저 대보이콧, Talking Heads와 New Order, Neptunes와 Timbaland, 「One More Time」 (2000), LCD Soundsystem과 Animal Collective, SOPHIE와 Arca에 이르기까지, 신시사이저의 역사는 꼭 전자음악의 역사와 일대일 대응이지만은 않았다. 2010년대 초반 한국 대중음악에서 발생한 가장 큰 사건 중 하나였던 신스 팝의 범람도 이러한 사실과 맥을 함께한다. Idiotape, KOXX와 함께 이 부문에서 가장 크게 주목을 받았던 Glen Check는 그런 면에서 중요했다. Glen Check는 등장과 동시에 한국 전자음악의 얼굴이 되었다. 하지만 나는, 앞서 길게 설명했듯 신스 팝이 이들의 본신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록 음악의 구성에서 일부분을 신시사이저로 대체했다는 점에서 이들은 일견 New Order와 유사한 면모가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데뷔 앨범 『Haute Couture』는 그 유사한 면모를 넘어서 신명나는 리듬을 쉴 새 없이 선보이는 탓에 한결 더 나은 앨범인 것처럼 들린다. 「The Naked Sun」부터 「French Virgin Party」까지의 첫 세 트랙은 앨범의 완벽한 톤 세터다. 그 중에서도 「Vogue Boys And Girls」는 특히 더 뛰어난 트랙이라고 이야기할 만 하다. 트랙의 37초 지점에서, 처음으로 다섯 개의 소리가 하나로 모이는 그 순간은 마치 완벽하게 구워낸 미디엄의 스테이크를 처음 맛보는 순간과도 같다. 물론 김준원의 보컬은 개선될 여지가 많아 보이지만, 보컬이 없이도 트랙이 일정 수준 이상의 성취를 이루었다는 점에는 큰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한편 「Au Revoir」도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트랙은 앨범 내에서도 가장 변칙적인 선율을 들려주는데, 이는 꼭 전자음악 프로듀서가 트랙을 쓰는 방식으로 밴드 음악을 만들었던 Stereolab을 연상시킨다. Glen Check 본인들은 그런 작업 방식을 두고 "우리의 병신짓"이라고 말했지만, 그 기저에는 사실 알 수 없는 아티스트의 자부심이 필시 존재했을 것이다. 그리고, 「The Naked Sun」이 예증하듯이, 그들에게는 Isaac Asimov가 준 교훈이 그 무엇보다 중요했을 것이다. "기성의 감각이 당신들을 막아서서는 곤란하다." MGMT가 「Kids」 (2007) 단 하나의 트랙으로 지금의 위상에 도달했던 것처럼, Glen Check에게는 「60's Cardin」이 있었다. 물론 그것은 매우 뛰어난 트랙이지만, 그것이 어떻게 젊음을 향한 송가가 되었는지 그 이유는 지금도 불분명하다. 그것이 단순히 카피라이터들의 눈에 들어서 광고 음악으로 숱하게 사용된 것만으로는 그 경위를 서술하기에 충분치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그토록 많은 이들이 『Haute Couture』와 「60's Cardin」에서 젊음의 혈기와 열망을 포착하는 게 단순한 우연은 아닌 듯하다. 역시 Isaac Asimov가 말했듯, 하나의 세계를 유지하는 건 다른 게 아니라 그 세계를 향한 이유 모를 애정이 아니던가. 나는 그 애정에 앨범이 선사하는 남다른 리듬들이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60's Cardin」은 「Kids」처럼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가사를 담지도 않았고, 그 정도로 아이코닉한 멜로디를 담고 있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60's Cardin」과 『Haute Couture』는 분명 그 전까지는 한국 대중음악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리듬과 재미를 담아내고 있었고, 나는 그런 점이 당대의 젊음과 맞닿아 있었다고 생각한다. 『Haute Couture』는, 그런 면에서 매우 훌륭했다. Rating : 5.5/7 Best Track : 「60's Cardin」

트랙

  1. 01The Naked Sun-4:04
  2. 02Vogue Boys And Girls-4:18
  3. 03French Virgin Party-3:09
  4. 04The Flashback-3:54
  5. 05Rebellion-3:17
  6. 06Battaille!-1:13
  7. 07Au Revoir-2:39
  8. 08Concorde-3:59
  9. 0960’s Cardin-3:18
  10. 10Racket-3:28
  11. 11Vivid-3:50

리뷰

3.5

Haute Couture

내 생각에 신시사이저만큼 여느 아티스트에게 공통적인 호기심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물건도 드물다. 이는 객관적일 뿐만 아니라 대중음악사적으로도 증명된 하나의 사실처럼 보인다. 누군가의 말대로 신시사이저는 인류가 낳은 최고의 장난감 두 개 중 하나가 아니던가―다른 하나는...